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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양 지경해수욕장 카라반 여행, 폭염 속에서도 어머님이 만족했던 2박 3일

    양양 지경해수욕장우로 여름휴가 다녀왔습니다.

    해마다 여름이면 찾는 곳이라 이번에도 남편과 아이들, 조카들 그리고 시어머님까지 함께 다녀왔어요.

    양양 지경해수욕장 이른 아침 모습

    그런데 이번 여행은 출발부터 평범하지 않았습니다.

    날씨가 더워도 너무 더웠거든요.

    게다가 우리가 여행 계획도 생각대로 그대로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스노클링 장비까지 야심 차게 준비했는데 비닐도 뜯지 못했고, 장작은 야심차게 5박스를 챙겨갔지만 4박스를 도로 챙겨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여행을 다녀오고 나니 웃음이 납니다.

    양양 지경해수욕장에서 파도가 높아도 신난 아이들

    양양 지경해수욕장에서 파도가 높아도 수영하는 모습

    특히 연로하신 시어머님께서 무척 만족하셨던 여행이라 기억에 남는 양양 카라반 여행이 됐어요.


    양양 지경해수욕장, 남양양IC에서 여기로 가세요

    이번 여행에서 의외로 꼭 이야기하고 싶은 게 길 찾기입니다.

    저희는 솔라티를 렌트해서 새벽 일찍 출발했습니다.

    성인 6명의 짐에 먹거리, 그리고 장작 5박스까지 실었으니 차가 아무리 넓어도 짐은 결국 테트리스가 되더라고요.

    그래도 새벽에 출발한 덕분에 차가 막히지 않아 오전 9시쯤 지경해수욕장에 도착했습니다.

    양양 지경해수욕장의 애견비치 존

    그런데 지경해수욕장에 여러 번 다녀본 남편도 이번에 한 번 실수를 했습니다.

    대화하면서 운전하다가 남양양IC에서 빠져야 하는데 미리 속초 쪽으로 빠져버린 것입니다.

    결국 아침부터 뜻하지 않은 드라이브를 했어요. ㅎㅎ

    다시 정리하면,

    저희처럼 수다 떨며 운전하다가 아는 길도 놓칠 수 있으니, 지경해수욕장으로 가신다면 내비게이션에 ‘남양양IC’를 목적지로 설정해두세요.

    저희도 지경해수욕장은 여러 번 다녀온 곳이라 방심했는데, 남양양IC에서 빠져야 할 순간에 속초 방향으로 잘못 빠져버렸거든요.

    아침부터 뜻하지 않게 속초로 드라이브 한 바퀴 하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ㅎㅎ


    6월에 예약하고 기다렸던 지경해수욕장 카라반

    양양 지경해수욕장 카라반은 6월에 예약했습니다.

    지경해수욕장 바로 옆에서 바다를 보며 쉬는 여행을 생각하고 갔는데, 막상 도착해 보니 생각했던 것과 조금 다른 부분도 있었습니다.

    카라반 시설 자체는 최신식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노후된 느낌이 있는 건 사실이에요.

    그런데 관리가 잘 되어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크게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몇 해전만 해도 내부가 편백향이 진했었는데 그때에 비해 편백향이 많이 옅어졌지만 관리 상태가 괜찮은 숙소라는 느낌은 그대로 입니다.

    그리고 저희가 묵었던 8번 카라반은 위치가 마음에 들었어요.

    베란다에서 작은 찻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바다가 넘실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양양 지경해수욕장은 소나무가 유독 많아 공기가 상쾌합니다.

    뒤쪽으로는 소나무가 울창해서 한낮에도 제법 시원하게 느껴졌고요.

    다만 소나무가 좋은 점만 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송진이 떨어집니다.

    차를 아끼시는 분들은 아예 차량 덮개를 씌워놓은 모습도 보였어요.

    송진이 차에 묻으면 바로 닦이지 않아 애를 먹는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차량을 카라반 가까이에 세우는 분이라면 이 부분은 미리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아요.


    카라반 냉장고는 미지근하고 에어컨은 너무 시원했다

    이번 카라반에서 의외로 기억에 남은 건 냉장고였습니다.

    냉장고가 생각보다 시원하지 않았어요.

    덕분에 가져간 소주와 음료가 미지근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웃긴 건 에어컨이었습니다.

    내부자제가 거의 편백나무로 꾸며져 향이 좋지만 이 날은 더워선지 향도 옅었음

    냉장고는 약한데 에어컨은 어찌나 빵빵한지요.

    밤에는 추워서 이불을 덮고 잤습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 나온 결론은 아주 단순했습니다.

    복층구조의 카라반.
추운 사람은 윗층에 올라가서 취침하면 온도가 적당해요.

    냉장고는 약하고 에어컨은 강하다.

    물론 이건 저희가 묵었던 카라반에서 직접 느낀 경험입니다.

    카라반마다 상태가 같다고 단정할 수는 없어요.

    수건은 저희가 따로 준비해 갔습니다.

    제공되는지는 직접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에 필요한 분들은 예약 전에 확인하는 게 좋겠습니다.


    강아지를 데리고 온 가족들이 꽤 많았다

    양양 지경해수욕장 샤워장 이용 요금안내

    양양 지경해수욕장 카라반 주변을 둘러보니 강아지를 데리고 온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희끼리도

    “여기는 강아지 데리고 와도 되나?”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다만 저희가 이용한 카라반과은 반려견 동반시 퇴실이라는 규정이 있어요.

    일반 사이트의 반려견 규정을 직접 확인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예약할 때 확인하는 게 좋겠습니다.


    이번 여행의 최대 변수는 바다였다

    사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아쉬웠던 건 따로 있었습니다.

    바다입니다.

    매년 지경해수욕장에 오면 예년에는 모시조개나 백합조개를 잡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발에 걸리는게 커다란 조개들이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아예 스노클링 장비까지 야심 차게 준비했어요.

    조카와 어머님 동반이라 더 많이 잡을 계획으로요.

    그런데…

    양양 지경해수욕장 파도가 높았지만 바다가 춥지않아서 좋았어요.

    비닐도 뜯지 못했습니다.

    도착한 날도, 다음 날도 파도가 너무 높았습니다.

    양양 지경해수욕장은 다음날에도 역시 파도가 높았습니다.

    그날은 구명조끼를 착용한 사람에 한해서만 안전요원의 감시 아래 입수가 가능한 상황이었어요.

    집 채만한 파도로 물놀이를 마음껏 즐길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양양 지경해수욕장에서 파도와 즐겁게 노는 아이들

    파도로 인해 야심 차게 준비한 스노클링 장비는 택도 못 떼보고 내년을 기약하며 고스란히 가방 안에 남았습니다.

    조개잡이가 지금도 불가능하다고 단정하기보다는 제가 올해 즐긴 여행의 기억 정도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장작 5박스를 가져갔는데 4박스가 돌아왔다

    캠핑의 백미는 역시 불멍이라 넉넉하게 준비했습니다.

    장작을 무려 5박스나요.

    아시다시피 2026년 여름 날씨가 워낙 더웠잖아요.

    낮에는 당연히 못 피우고,

    저녁이 되면 조금 시원해질까 했는데…

    문제의 숯 5 박스
고기만 구워먹다보니 1박스도 다 태우지 못했어요

    시원한 강원도라도 워낙 폭염이 이어지니 밖에서 불멍할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장작 5박스 중 1박스만 사용하고 4박스가 고스란히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갈 때는 장작까지 챙기느라 차가 꽉 찼는데,

    돌아올 때는 음식도 다 먹었으니 좀 한가하게 오겠거니 생각했어요.

    그건 저의 희망사항인 걸로요^^

    솔라티 한 대에 성인 6명, 짐과 장작까지

    이번에는 솔라티를 렌트했습니다.

    차 안이 넓으니 꽤 여유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성인 7명의 기본 짐에 먹거리까지 더해지니 이게 과연 다 실릴까? 서브카 하나로 동시 출발해야하나? 망설여지는 짐의 양에 압도되었지만, 어떤 공간에도 작은 틈을 허투루 보지않는 저는 타고난 테트리스 장인이라 이번 여행때도 한 대로 출발할수 있었습니다.

    새벽에 출발한 덕분에 교통체증 없이 오전 9시쯤 도착해서 큰 고생은 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돌아오는 날이었습니다.

    분명 갈 때보다 짐이 줄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속초중앙시장에서 아이들과 조카들이 닭강정을 몇 박스씩 사 와야 한다고 하는데 출발때 악몽이 스멀스멀 올라왔지만, 결국 돌아오는 차 안도 약간은 불편하게, 어머님만 빼고는 모두 짐짝처럼 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는데,

    그때 당시에는 정말(아찔함)

    덥고, 불편하고, 짐에 치이고.

    ㅎㅎㅎ


    속초중앙시장에 갔지만 시장 구경은 포기

    오는 날에는 속초중앙시장에 들렀습니다.

    원래 계획은 시장을 천천히 둘러보면서 여기저기 먹거리도 먹고 사진도 많이 찍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차 문을 여는 순간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더위가 아니라 열기였습니다.

    거짓말 조금 보태면 거의 용광로 문을 여는 것 같았어요.

    차에서 내리면 녹아내릴 것 같아서 시장을 여유롭게 돌아다닐 엄두가 안 났습니다.

    그래도 아이들과 조카들은 달랐습니다.

    젊음은 용광로의 열기도 이기더라고요. 😂


    속초중앙시장 오징어순대는 아이들이 다시 사러 갔다

    속초중앙시장에서는 오징어순대도 포장해 왔습니다.

    줄이 꽤 길어서 기다려야 했는데, 물론 제가 기다린 건 아니고 아이들과 조카들이 사 왔습니다.

    저는 멀미를 하는 편이라 차 안에서는 절대 먹지 않거든요.

    사진도 남기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맛있다고 하더니 결국 한 번 더 사러 갔습니다.

    오징어가 꽤 통통하고 안에 밥이 들어 있는 스타일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속초중앙시장 먹거리 가운데 기억에 남는 한 가지였어요.

    다만 이 역시 제가 정확한 매장명이나 메뉴명을 확인한 것은 아니므로 특정 가게 정보처럼 쓰지는 않겠습니다.


    계획대로 된 건 많지 않았지만

    돌이켜보면 이번 여행은 계획대로 된 게 별로 없습니다.

    조개도 못 잡았고,

    스노클링 장비는 비닐도 못 뜯었고,

    장작도 5박스 중 4박스가 돌아왔습니다.

    속초중앙시장도 원래 생각했던 만큼 구경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여행 자체는 좋았습니다.

    파도만 보자시던 어머님은 아예 앞자리 맡으셨어요.

    특히 시어머님께서 무척 만족하셨어요. 처음엔 파도만 보자고 하시더니 끝내 허리 아래로 다 젖으셨어요.

    새벽에 바닷바람을 맞으며 어머님과 도란도란 함께 산책하고,

    높은 파도를 보면서 놀라기도 하고,

    카라반 베란다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마시며 이야기꽃 피우며 힐링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수영잘하시는 어머님이 파도만 보고 오셔서 많이 아쉬우셨을것 같아요.

    거창한 관광지를 많이 돌아다닌 여행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을 모시고 떠나는 여행에서는 어쩌면 이런 시간이 더 중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많이 보는 여행보다 편하게 머무르면서 마음편하게 해드리는 여행.

    이번 양양 여행은 제게 그런 여행으로 남았습니다.


    양양 지경해수욕장 카라반 여행, 가기 전에 기억할 것

    양양 지경해수욕장 8번 카라반 베란다에서 보이는 수평선 모습

    이번 여행에서 직접 경험한 내용을 중심으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남양양IC를 목적지로 찍고 가는 것이 편했습니다.
    • 지경해수욕장까지 거의 다 왔다고 방심하면 갈림길에서 속초 쪽으로 빠질 수 있으니 주의.
    • 양양 지경해수욕장 8번 카라반 베란다에서는 문 만열면 바다가 바로 보였습니다.
    • 카라반은 노후된 느낌이 있지만 관리 상태는 괜찮았습니다.
    • 냉장고는 생각보다 시원하지 않았고 에어컨은 아주 강했습니다.
    • 수건은 직접 준비해 갔습니다.
    • 높은 파도 때문에 이번에는 물놀이를 충분히 하지 못했습니다.
    • 구명조끼를 입은 사람에 한해 안전요원의 감시 아래 입수할 수 있었습니다.
    • 소나무 아래 차량을 세울 경우 송진을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 한여름에는 불멍을 계획하더라도 실제 날씨를 보고 장작 양을 결정하는 게 좋겠습니다.
    • 부모님과 함께라면 관광지를 많이 돌기보다 바다 가까이에서 쉬는 일정도 괜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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